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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등장한다고 해서 영화 ‘밀양’을 보았습니다.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여주인공 신애는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유치원생 아들을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신애의 삶의 의미인 어린 아들이 학원선생에게 유괴되어 살해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충격을 이기기 위해 신애는 교회를 다니게 됩니다. 불과 2개월 만에 하나님의 위로를 크게 체험했다고 간증할 정도의 경지에 오른 신애는 어떤 죄인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그러나
신애는 당돌하게도 자기용서의 증거를 원했습니다. 더욱이 그것을 지금까지의 원망과 복수심의 표적이던 범인을 상대로 구하려 했습니다. 감옥에 같혀 있는 유괴범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겠다고 찾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유괴범은 너무나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셔서 늘 감사하며 지낸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아닙니까?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신애… ‘내 아들을 죽인 유괴범을 어떻게 나보다 먼저 당신이 용서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나님께 따집니다. 그 다음 이어지는 영화의 남은 장면들은 하나님께 대항하는 내용으로 칙칙하게 꾸며집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저의 마음엔 뭔가 중요한게 빠진 듯한 찝찝함만 남아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요 소재는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기독교가 큰 소재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관심있게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관심은 곧 실망으로 바뀝니다. 이창동감독의 인터뷰기사를 미리 보았으면 영화를 보지 않았을텐데… 후회막급입니다. 이감독이 어떤 목사에게 듣고 참고했다는 내용을 옮겨 보면 ‘기독교의 구원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다. 프리즘에 비친 빛이 검은색은 검은색대로 푸른색은 푸른색대로 보여지는 것처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기독교의 구원관이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하나님께 반항하는 설정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기독교를 전혀 모르는 감독이 유괴범에게 아들을 빼앗긴 여인의 상황에 기독교를 교묘하게 이용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원작자인 이청준씨의 글을 읽어보니 훨씬 담백하고 이해가 쉬웠습니다. 원작자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했는데도 아무도 잘못했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서 작품의 동기를 얻었으며, 또 당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이윤상군 유괴살인범이 아이의 부모에게 사과할 생각은 하지 않고 “나는 하나님을 만나 모든 죄를 용서받았다”라는 뻔뻔한 고백을 담은 신문기사를 읽고 모티브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우리 나라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요? 지도자들이 잘못했다고 시인하는 사람이 없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죄가 적발되었음에도 뻔뻔하게 부인하고 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화그룹의 김승연회장이 처음부터 “매 맞고 온 아들을 보니 자제력을 잃어서 실수를 했습니다.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고백을 했더라면 상황은 분명히 달라졌을 것입니다. 죄가 적발되었을 때 “이것은 나의 죄입니다. 내 책임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위대한 용기입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주님께서는 말없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오늘날 캠퍼스의 상황을 바라보면서 기독교는 순교의 피위에 세워졌다는 말을 생각해 봅니다. 내가 죽어야 열매가 맺히는 기독교입니다. 내가 죽지 않으면 불신자들을 변화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나의 허물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저에게도 많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3,24). 하나님께 회개했다고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신애처럼 상처받은 영혼들이 없는지 진지하게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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